이런 상황이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지 모릅니다. 할리우드 미국작가조합(WGA)에서 AI가 시나리오 작성에 활용됐을 경우 영화계가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안을 내놨다고 지난 달 21일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습니다. 이 안은 AI가 만든 초안의 고유성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철저히 작가의 도구로서 지위만 인정해야 한다는 건데, 예컨대 AI로 얼개를 짠 시나리오를 사람 작가가 다듬었다면 그것은 오롯이 작가만의 창작물이며, 작가의 공을 100으로 보고 수익 배분을 해야 한단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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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 스티븐 스필버거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2001년 영화 'A.I'. 오른쪽: 미국작가조합(WGA)의 홈페이지. WGA는 파업 등을 통해 영화 제작을 중단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정도로 미국 영화·드라마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노동조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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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AI를 갖추고 그 AI로 기본 시나리오를 창작한 뒤 이를 작가에게 다듬고 검수하게 해 인건비를 낮추려 할 제작사들이 이 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겠죠. 버라이어티지는 미국작가조합이 파업의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이 안과 후속조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공지능 버전 러다이트 운동의 최전선이, 단순 노동 직종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가장 창의적인 일자리 영역에 형성되고 있는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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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브레인이 선보인 이미지 생성 AI '비 에디트'에게 "일자리를 놓고 AI와 싸우고 있는 헐리우드 작가들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한 결과물입니다. "AI의 노예가 된 헐리우드 작가들의 모습"이란 명령어를 입력했더니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이미지 생성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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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 노동만을 대체할 거라고 여겨졌던 인공지능 기술이 소위 화이트칼라라 불리는 지식 노동의 영역을 넘어 예술·창작 노동자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작가연합이 바라는 대로 흘러간다면 AI는 작가들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겠지만 자칫하면 작가가 AI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미래 파급 효과가 어디로 튈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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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같은 언어 기반 AI 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AI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창작 활동을 보조하는 수준으로까지 꾸준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오픈 AI의 달리, 미드저니사의 미드저니가 유명한데 우리나라의 카카오브레인에서도 관련 연구를 이어오다 지난 달 그 결과물을 처음 선 보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공개된 국내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로는 처음인데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기반으로 명령어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프로그램 ‘B^ EDIT(비 에디트)’ 베타 버전을 지난달 초 공개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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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통해 건물의 이미지를 미술작품처럼 변환하는 모습. 카카오브레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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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모든 사람이 창작자가 될 수 있게 예술의 문턱을 낮춰 줄까요? 기존 창작자에게는 생산성을 끌어올려줄 강력한 도구가 되어 줄까요? 미래 일자리에는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까요? 우리가 직접 개발한 기술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 혁신이 우리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답을 구하기 위해 미래팀이 이 기술을 만든 사람들, 김세훈 카카오브레인 리서치 리더와 김재인 경영전략 실장을 직접 만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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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 에디트'의 작동 원리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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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이미지들을 획득해서 그 이미지를 설명하는 영어 문장 조합을 학습시킵니다. 그러면 모델 입장에서는 어떤 문장이 들어왔을 때 이 문장을 보고 이미지는 이렇게 생길 것 같다고 파악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사용자가 새로운 문장을 입력했을 때 그 문장을 보고 AI 모델 입장에서는 판단을 하는 거죠. 기존에 학습된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을 해서 이 문장은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다, 이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바탕으로 이 이미지가 잡음에서 이렇게 변환되면 사람이 그린 데이터랑 유사해지겠다, 이렇게 판단을 하게 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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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 모델은 잡음에서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모사하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학습할 때는 본래의 이미지가 주어져 있잖아요. 이 이미지를 잡음의 형태로 만들고, 그 잡음에서 이미지로 다시 변환할 수 있는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AI 모델이 픽셀과 픽셀 주변을 인식을 해서 유저가 입력한 문장을 바탕으로 잡음에서 이미지의 형태로 이렇게 변환이 되면 원래 학습해 둔 데이터랑 유사한 형태가 되겠다고 판단을 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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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훈 리서치 리더가 잡음으로부터 이미지가 생성되는 '비 에디트'의 작동 원리를 시연해보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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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픈AI에서 만든 생성형 AI '달리(DALLE)'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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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원리 자체는 달리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다만 저희는 조금 더 사용자 친화적인 모델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특히 초거대 AI 칼로는 저희의 자체 모델이어서 앞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특화된 이미지가 더 잘 생성된다든지 이런 부분에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캔버스를 자유롭게 키워서 해상도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편집할 수 있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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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에디트'도, '달리'도, 수 십 수백 만 개 이미지와 언어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한 AI 모델이 명령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이미지를 이루는 단위인 픽셀값을 조절해 TV가 지지직 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잡음에서부터 특정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원리입니다. 결국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어떤 내부 기준으로 학습시키는지에 따라, 또 사용자가 그 결과물을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별점이 생기겠죠? "피카소 풍의 고양이를 그려줘" 양 쪽에 똑같은 명령어를 입혀 봤더니 각각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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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는지가 중요할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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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곳에서 데이터를 끌어오고 있는데요. 구매한 것도 있어요. 스톡 시장에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있고요. 외국 업체에서 완전히 공적인 연구 목적만이 아닌 일종의 상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열어둔 것은 저희가 가져다 쓰고 있고, 일부는 우리나라에서도 오픈한 게 있거든요. AI 허브라는 국가사업에서도 오픈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최종적으로 이런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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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무한정 늘릴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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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에 필요한 저작권 문제는 아직 회색지대라고 해야 될까요. 정립된 부분들이 없어서 이제 계속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데이터까지 학습에 활용되어야 될지 그런 것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고요. 검색엔진의 경우에도 모든 인터넷의 문서를 다 검색 엔진에 넣지는 않잖아요. 어떤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이런 건 넣고 안 넣고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조만간 사회적 합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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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4일 카카오브레인에서 SBS 미래팀 취재진이 김세훈 리서치 리더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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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I 학습시키려면 초거대 AI 위해선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필요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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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IDC라는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고요. 또 AI 기술 개발에는 CPU보다는 GPU 자원이 필요한데 저희는 GPU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원을 활용해서 결과물을 발굴해 내고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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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 에디트' 베타 버전을 출시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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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고요. 시각적으로 결과물이 나오다보니까 사람들에게 잘못 전달되는 이미지가 생성되거나, 이상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내부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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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적절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필터링은 어떻게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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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전처리, 후처리로 나눠서 합니다. 전 처리란 결국 학습하는 데이터를 통제하는 것이지요. 컴퓨터가 참고하는 이미지가 어떤 이미지인지 필터링을 1차적으로 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양이 많다 보니까 때로 잘못된 이미지가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학습할 때. 그건 저희가 생성된 이미지를 확인해서 차단하는 알고리즘으로 후처리 필터링을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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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링을 너무 엄격하게 하면 AI모델이 내놓을 수 있는 답이 한정되겠죠. 이를 테면 정치인의 이름이나 특정 주제가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답변을 거부하는 식으로요. 그런 방향이 맞는지, 아니면 사회적 합의를 얻은 적절하게 통제된 학습으로 AI 모델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교하고 균형 잡힌 답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아직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아직까진 워낙 공백의 영역이기 때문에 AI 윤리를 다루는 학문 분과가 미래 학문의 일가를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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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이런 기술들이 1년 뒤, 5년 뒤 삶에 가져올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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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이런 말들을 하시더라고요. 기존 10년을 최근 한 달 정도에 AI가 다 따라잡았다고. 그 정도로 발전과 오픈된 기술들이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저는 가까운 시일에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봐요. 스마트폰과 그 애플리케이션(응용)이 나오고 시장이 형성되면서 달력도 없애고 계산기도 없애고 여러 변화들이 있었잖아요. 저는 AI가 굉장히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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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의 시대에, 먼 미래의 MP3, 디카의 모습이 얼마나 최첨단일까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 모든 미래를 단숨에 집어삼킨 건 스마트폰의 탄생, 그리고 뒤따르는 수많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탄생이었죠. 기술의 발전은 결코 선형적으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찾아오지 않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 기술에 뒤따를 각종 AI 애플리케이션의 출현은 사회를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최근 생성 AI 기술을 두고 "생애 두 번째로 혁명적인 기술 발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인터넷, 휴대폰의 탄생만큼이나 근본적"이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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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유망 직업을 설명하고 있는 김재인 경영전략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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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희도 프롬프트 엔지니어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기술이 오픈되면 오픈될수록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사실 프리랜서처럼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는 본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그런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개인 사업자로서 충분히 새로운 직업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정 기업에서는 CTO도 될 수 있겠고요. 해보니 프롬프트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너무 많이 달라지거든요. 프롬프트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고, 인플루언서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하게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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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명령어)라는 게 텍스트잖아요. 텍스트를 얼마나 잘 넣느냐가 되게 중요하고요. 프롬프트를 넣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상상을 잘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손이 빠르기보다는 사실 머리가 빠른, 머리로 어떻게 상상을 해내는가가 되게 중요한 역할이어야 할 것 같고. 그 관점에서 본인의 생각을 깊게 해서 그 생각을 텍스트로 다시 풀어내는 능력이 저는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10배 더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시키려면 그 10배를 말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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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들에게는 어떤 것들을 가르쳐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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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사고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 자체도 백그라운드가 공대라서요 하하. 제 자녀라면 기술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너의 인생에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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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술 개발하는 입장에서 정부 쪽 규제나 지원책은 어떻다고 느끼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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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쪽의 문제라기보다는 우선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어느 데이터까지 저희가 AI 모델을 학습을 시켰을 때, 한국이라는 공동체에 이익을 줄 수 있을까. 이 부분에 있어서 전체 공동체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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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규범의 공백 상태에서 기술 개발을 한다는 데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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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에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선이 많이 집중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더 단단하게 기술을 준비하고 서비스를 준비해야 되는 건 당연한 역할인 것 같고요. 기술을 고도화하는 관점에서 중간 결과물을 좀 내보고 거기에서 반응을 보고, 틀린 게 있다면 당연히 어떻게 수정해야 되는지 피드백하고. 중간 결과물을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평가받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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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에디트'가 생성한 "AI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는 인간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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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비 에디트'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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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특정 기간에 모델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학습을 시키는데요. 미래에는 검색엔진처럼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이미지를 생성했을 때 이걸 왜 그렸는지, AI 모델이 판단해서 이러 이러한 근거 때문에 이렇게 그렸다라고 설명해주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식으로 진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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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생성형 AI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는 김세훈 리서치 리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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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I가 그린 이미지를 놓고 AI와 대화도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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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게 연구 토픽 중에 하나입니다. 이미지 생성 AI들은 거의 대화형으로 진화가 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진을 넣고 얼굴을 바꾸고 싶다든지, 옷 색깔을 바꿔달라고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대화하면서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거죠. 또 이미지가 4K 수준으로 생성되어서 이게 진짠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되는 시기가 1, 2년 안에 올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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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다수의 보통 사람들에게 창작의 문턱을 낮출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AI 창작에 걸맞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프롬프트에 능한 ‘프롬프트 아티스트’란 신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생활밀착적인 예로는 새로 차리는 가게에 맞는 간판 로고를 만들고 싶은 자영업자들이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AI를 이용해 자기 사업의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하는 로고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기술이 기존 창작자들에게 축복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밥그릇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분명한 건 관광객들의 캐리커처를 그렸던 거리의 화가들과, 첨단 장비로 무장한 화가들과의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거란 겁니다. 인기 웹툰 작가는 기존에 문하생들에게 맡겼던 채색 과정을 AI에게 맡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현재 AI 생태계는 예측이 어려운 무중력 상태입니다. 이런 시기에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겐 혁신과 도전을 망설이지 않게끔 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동시에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정부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발전은 가장 빠르게, 부작용은 가장 적게'라는 모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론화와 촘촘한 논의 과정도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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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회는 우선 규제 강화를 택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인공지능법 초안을 마련해 인공지능에 의한 위험을 4단계로 구분하고 사전·사후에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죠. 초안에 따르면 교통, 승강기, 의료기기 등 분야의 AI는 시장에 나오기 전 엄격한 의무를 따라야 하고 데이터의 품질을 갖춰 위험과 차별적 효과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폭발적인 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의 일종의 윤리적 하한선을 정하려는 시도일 텐데 이게 혁신의 촉진과 사회적 부작용 방지 사이에서 적정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우리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인공지능산업육성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AI 기술 개발의 진흥과 윤리의 문제가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위원들 사이에 법안 제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도 형성 돼 있다고 하고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드는 과정인 만큼 우리도 절차 하나 하나를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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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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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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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 : 5년 뒤, 10년 뒤에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있습니다. 2004년에 입사해서 정치와 사건사고 기사를 주로 썼습니다. 급성 백혈병을 앓아서 휴직을 했다가 최근에 미래팀으로 복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백혈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김민정 기자 : 알아주는 SF 덕후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노예의 하나로 살아가고 있으며 기술의 변화가 인간의 뇌와 내면, 그리고 사회 제도에 끼치는 영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미래팀에서 구독자님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2014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해 그동안 사건, 법조, 교육, 탐사보도부, 정당, 통일·외교 분야의 건조한 기사를 주로 썼습니다.
최예진 작가 :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성락 피디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최유진 작가 :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 많은 작가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SBS D 포럼을 만들며 배워나가는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유익한 콘텐츠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다양성, 꿈, 데이터, 민주주의, 존엄성을 화두로 깨어있는 개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SBS D포럼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BS D포럼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걸음씩 잘 진화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하게도 그 선한 영향력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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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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