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만두게 됐을 때, 우리말로 ‘해고당했다’, 더 간단하게는 ‘잘렸다’라고 합니다. 같은 상황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다양한 표현이 있겠지만,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해고하다’라는 뜻의 ‘fire’. 그다음 토익 시험에 종종 출제되는 필수단어 ‘dismiss’가 생각나네요.
또 다른 표현으로는 ‘layoff’도 있습니다. layoff는 fire, dismiss와 뜻은 비슷한데, 사용하는 맥락과 뉘앙스에서 차이가 납니다. 업무 역량이 부족해서, 또는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서 업무를 강제로 그만두는 게 아니라, 업무수행 능력과 관계없이 회사 경영 사정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자리가 없어져 그만두는 경우 layoff라는 표현을 씁니다.
fire든 dismiss든 layoff든 통보받는 직원 입장에서 마음 상하는 건 매한가지겠지만, 굳이 뜻을 구분해 길게 설명한 이유는 오늘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하려는 사람이 ‘해고’라는 뜻의 영어단어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6년 동안 다니던 잘 나가는 회사, 사랑하던 직장에서 원치 않게 layoff 당했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했던가요. 실리콘밸리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새로운 인생곡선을 그려나가는 정김경숙, 영어 이름은 로이스 김. 전 구글 디렉터였던 그가 인생 ‘최악의 시련’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바꾼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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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요된 변화’는 보통 받아들이기 쉽지 않잖아요. 갑작스러운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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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적어도 여태까지 지나온 삶을 보면, 남들이 뭐 우스갯말로 “로이스 너무 꽃길만 걸었다!” 미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외자사(外資社) 세 군데 점프 점프해서 가고, 부서도 제가 원하는 부서 다 옮겨 다녔고, 미국 간 것도 제가 팀을 만들어서 간 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거 다 했고. 그래서 ‘아,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면 되나 보다.’ 그랬는데 어느 날 정리해고 이메일을 받게 됐죠. 그러니까 그때가 2023년 1월 20일이었는데, 바로 그전에 인사고과 얘기가 나오니까 뭐 고과도 엄청 좋고, 팀도 계속 커가고 있고, 그러니까 정리해고를 정말 생각도 안 했어요.
그때 당시 IT 기업들에서 이미 정리해고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트위터(현재는 X)는 80%를 정리해고하고, 보통 1만 명, 1만 2천 명씩 HP·마이크로소프트·인텔·메타도 그렇고요. 저는 구글에 오래 있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구글은 layoff를 안 했어요, IT 쪽에서 구글만요. 그러니까 저희 팀원이 가끔 “로이스, 우리 괜찮아?” 그러면 내가 “우리는 괜찮아, 우리 그런 일 없을 거야.”라고 정리해고에 대해서 정말 심리적으로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가 메일을 딱 받으니까 현실감이 전혀 없는 거죠. ‘정리해고? 진짜? 나를? 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를?’ 뭐 이런 느낌이었고. 사실 맨 처음에는 이메일을 받고, 내일 정도 회사가 다시 이메일을 보내 ‘내가 실수로 보냈어.’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면, 내가 아무리 화를 내거나 좌절감에 빠진다거나 해도 이게 달라질 게 없으면, 결국은 제가 바뀌어야 되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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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완전 초긍정적, 요샛말로 원영적 사고[1]. (하하) 제가 그래서 ‘로이스적 사고’라고, 아주 정말 울트라 긍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원래도. 그래서 ‘아, 그러면 바뀌자. 그런데 거꾸로 30년 동안 내가 못해봤던 걸 해보자.’ 그래서 이제 일요일에 앉아서 ‘내가 뭘 하고 싶었는데, 뭘 못했지?’ 리스트업을 쓰면서 막 신이 나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마 변화를 내가 주도적으로 맞이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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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영적 사고는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의 평소 말투를 빗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태도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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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화 속에서도 ‘이것만큼은 내가 꼭 지킨다!’하는 원칙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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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성장’ 같아요. 그러니까 그 성장이 타이틀 성장은 아니더라도,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나아야 되겠고. 나는 성장을 향해서 가고 싶은데, 회사로는 구글에서는 이제 멈춘 거죠. 그러면 나는 어떤 경험을 새로 가질 수 있을까? 그러면 내가 새로운 걸 해보자 생각을 했고요. 사실 제가 만약에 돈을 생각했으면, 실업급여를 받는 게 더 나았죠. 실업급여가 월 약 2천 불 정도 되거든요. 그거 받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었는데, 이 시간에 내가 경험을 한다면 그건 나중에 돈으로도 못 사는 거고, 경험이 있으면 제가 더 성장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의 키워드는 ‘경험을 통한 성장’이었고, 그 성장은 예전하고 모양이 좀 달랐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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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layoff 된 이후 지난해 일터에서 사용한 다양한 명찰들. 이 명찰들과 함께 그의 인생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출처: 로이스 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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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삶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구글에서 나온 이후 어떤 새로운 경험을 쌓으셨나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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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23년 1월 20일 정리해고를 통보받고, 정식 퇴사일은 4월 1일이니까 중간에 두 달 이상은 비어서 정말 새로운 걸 해보자 생각했어요. 저 자신을 좀 바쁘게 몰아붙여 보고 새로운 걸 배워보자 하고 리스트업을 쭉 해봤거든요. 그중에 트레이더 조 마트에서 일하기, 운전사 되기, 바리스타 되기. 이렇게 쭉 있었는데, 이걸 해보는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나고 나니까, 제가 배운 게 너무 적은 거예요. 그러니까 기간이 너무 짧은 거예요. 그래서 ‘아, 이걸 6개월은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제 6개월을 했고, 그 안에서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만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30년을 근무했는데, 물론 열심히 했지만, 정말 한 가지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그런데 제가 트레이더 조 매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더블잡(double job)을 가졌어요. 마케터들이 거기 와서 일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리테일 마케팅 회사에 다니면서 매장에 오면 사람들이 어떻게 선택해 가는지 실물 경제가 보이거든요. 그리고 셰프가 2명이나 있어요. 그 셰프들은 여기 와서 사람들이 어떤 먹거리에 관심이 있는지를 봐야지만 음식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와, 이렇게 사는 게 맞았구나.’ 꼭 돈을 벌려고 투잡을 뛰는 게 아니더라도 호기심의 채널을 열어놨어야 했고, 이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먹고살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항상 모색은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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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이스 김은 2023년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트레이더 조 매장의 크루,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공유 운전 서비스인 리프트의 운전사, 고양이를 돌봐주는 펫시터로 일하면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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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기심의 채널을 열어두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그렇게 호기심을 갖고 두루 경험해 보면서 배운 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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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 가지인 것 같은데, 제가 이전까지 30년은 지식노동자로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육체노동자로 몸뚱이 하나로 살아가고 있어요. 살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 안 드세요? 이 노트북이 없으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저는 노트북이 없어도 월 4천 불을 벌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렇게 얻은 자신감이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몸뚱이가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게 정말 진정한 경제적 자유, 그게 아닌가 싶어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기술이 아무리 바뀌어도 내 몸이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먹고살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경험이 큰 자신감을 주더라고요.
두 번째는 우리가 은퇴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 은퇴가 단지 돈을 안 버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이제 풀타임 잡을 안 하다 보니까 가장 큰 변화는 제 레테르(letter)가 없어진 거예요. 회사라는 껍데기, 어떻게 보면 그게 나를 규정하는 게 너무 컸구나. 구글이라는 걸 떼고 디렉터라는 걸 떼니까 로이스는 정말 별거 아니었구나. 그런 레테르 없이 살아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날 것으로 생짜 로이스 김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보니까 껍데기를 빼면 너무 허둥지둥하는 거예요.
이번에 N잡러[3]가 되면서 처음엔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친구 회사에 놀러 갔더니 방문자 기록을 쓰라고 하더라고요. 방문자 기록에 회사 이름을 쓰게 되어있는데, ‘어? 뭐라고 써야 되지?’ 그랬거든요. 그래서 회사 이름을 뺀 나를 소개를 할 수 있어야 되고, 그것에 대해서 떳떳해야 되겠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육체노동자로 사는 게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저한테 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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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잡러는 두 개 이상 복수를 의미하는 접두사 N과 일 또는 직업을 뜻하는 잡(job)에 사람이란 의미의 접미사 ~er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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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간 구글, 모토로라 등 글로벌 대기업에서 지식노동자로 일했던 그는 이제는 몸을 움직여 돈을 버는 육체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트레이더 조 마트 매대에 올릴 상품을 운반하는 모습.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17년 째 검도를 하고, 매일 1시간씩 수영하며, 아침마다 10km를 뛰며 체력을 관리한다. 그의 말처럼 “운동에 목숨 걸었다.” (출처: 로이스 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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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N잡러 이전 삶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아요. 구글 본사를 포함해 앞선 30년 간, 그 시대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들에서 일하면서 발견한 잘 나가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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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를 만들겠다.’라고 했을 때 저는 너무 놀랐어요. 왜냐하면, 구글은 그동안 온라인 광고 회사였어요, 검색 회사였고. 이런 회사가 온라인 운영체제를 만든다고? 그때 당시에 모바일에 아이폰이 있는데, 그 대척점에서 오픈된 개방형 모바일 OS를 만든다? 전혀 감도 없고, 왜 우리 회사가 그걸 해야 되는지, 회사 망할 수도 있는데? 너무 큰 투자거든요, OS 같은 경우는.
그랬는데 지금 보면 안드로이드와 애플 OS가 지금 양대 산맥이고, 그냥 OS가 아니라 그 위에 생태계가 지금 있는 거잖아요. 앱 스토어가 있고, 또 그 위에서 많은 기업들이 광고도 하고, 앱을 통해서 고객도 만나고. 처음엔 ‘정말 이걸 왜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정말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구글은 80% 이상이 광고로 돈을 벌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하고 키우고,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게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항상 그 공식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기업체들이 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구글이 ‘7:2:1 법칙’을 많이 얘기했는데, 7은 현재에 있는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에 투자를 하고, 20%는 미래, 10%는 될지 안 될지 약간 크레이지(crazy)한 아이디어에도 투자하고. 그래서 7:2:1이라는 황금 포트폴리오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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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글 같은 곳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몇 수 앞을 내다볼 수 있었던 동력, 기초 자원은 뭐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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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인 것 같은데, 하나는 인력. 그러니까 항상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려고 노력했고, 두 번째는 시스템 같아요. 아까 말한 7:2:1, 이런 스트럭처(structure, 구조)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와도 계속 바뀔 수가 있거든요. ‘리더십이 바뀌더라도 쭉 간다.’라는 시스템이 있어야 될 것 같고.
세 번째는 문화 같아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고 시스템이 있고 돈이 있어도 문화 자체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사람은 없거든요. 왜냐하면, 새로운 걸 하게 되면 분명히 실패할 수 있는데, 만약 실패해서 인사고과에 안 좋다고 하면 그걸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저는 문화도 중요한 것 같아요. 실패를 용인하는 회사,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말은 쉬운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구글이 지향하는 문화는 ‘실패를 빨리해서 배우자.’ 실패하면 보고서 같은 걸 쓰거든요? 포스트모템(postmortem)[4]이라고 해서 사후 보고서를 쓰는데, 어떤 부분이 잘됐고 또 어떤 부분이 안 됐는지, 왜 안 됐는지를 정리해요. 그런데 실패한 보고서를 쓰더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고, 정말 자세하게 써서 공유해요. 다른 사람은 그걸 보고 전철을 안 밟으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내 대신 실패를 해줬네? 땡큐.’ 그리고 나는 ‘너 대신 내가 실패를 해준 거야, 다음에 너희는 하지 마.’ 그런 문화가 있다 보니까 구글이 새로운 것들을 계속 개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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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스트모템(postmortem)은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마친 뒤 발생한 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조직의 역량을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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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구글부터 동네 슈퍼마켓까지, 크고 작은 조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얻은 통찰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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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사람이 정말 중요하구나. 18만 명의 조직이든 150명의 작은 조직이든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사람을 존중해 주고, 그 사람이 100%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회사는 돌아가는 것 같아요. 책임이 있고 권한이 있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는 실패해도 경위서는 쓰지 않아도 되는 회사.
구글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사무실 문화가 달라서 사람들이 부러워했는데. 게임룸도 있고, 카페테리아도 있고, 상시 있는 휴게소도 있고요. 그 밑바닥에는 ‘우리는 직원들 믿는다.’ 최선을 다할 것을 믿으니까, ‘이런 걸 잘 활용하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일해’, 이거거든요. 그건 트레이더 조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뜯어서 먹어보거든요. 손님이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제가 먹어보지 않은 건 모르잖아요. 그러면 뜯어서 같이 먹고 하는데, 알바생들도 뜯어서 먹을 수 있고요. 그런 임파워(empower)를 다 주는 거죠, 믿으니까. 그러니까 직원에 대한 신뢰. 그건 잘 나가는 기업들은 다 동일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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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한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책 서문에서 로이스 김은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라고 묻습니다. 정리해고를 통보받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을 때, 그는 전성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바닥이라고 여긴 곳에서 새로운 삶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경험해 보니 그 삶이 꽤 만족스럽고, 경험 속에서 또 한 번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본문 마지막장에서 그는 정리해고 이후의 삶을 이렇게 자평합니다.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나는 인생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었다. 결승리그에 올랐으니 물러날 순 없지, 이제 챔피언을 향해 간다!”
분열과 소멸의 시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지만, ‘로이스적 사고’로 삶의 변화를 맞이한다면, 어쩌면 끝난 줄 알았던 우리의 전성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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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미래팀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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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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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 : 정치, 외교, 사건 등을 취재하다 SBS D포럼 20주년 준비팀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과 현실적 해법이 담긴 포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석철 전문위원 : 미디어 정책과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 업무를 주업으로 하다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다가올 미래, 사람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그 의미가 SDF에서 구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혜미 기자 : 2008년부터 경제부, 사회부, 뉴미디어 분야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습니다. '번아웃'을 경계하고 일상 속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습니다.
김은비 작가 : 시사, 교양, 예능, 웹콘텐츠 등을 구성해왔습니다. 20주년을 맞은 SBS D포럼 역시 재밌고 의미있게 준비해보겠습니다.
이유원 작가 : 보도, 시사, 교양 등 다양항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이야기를 듣고,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 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SBS SDF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살고 싶어지는 사회를 꿈꿉니다.
최성락 피디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Welcome to the home of feel-good thinking! SDF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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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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