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의 하루를 위한 SDF 다이어리입니다. 액션 카메라 브랜드 고프로에서 개최하는 밀리언달러 챌린지 수상작 모음(2021) 출처 : 고프로 / 화면을 클릭하면 영상 원본 링크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저희 팀(SBS D포럼팀)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저희 팀에서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등 콘텐츠의 촬영과 편집을 담당해온 임세종 감독이 세계적인 액션 카메라 업체에서 개최하는 영상 경연 대회에서 3번이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오늘
이 시간, 웬 제 식구 자랑이냐 하실 수 있는데요? ‘우리
팀 동료가 이렇게 멋집니다.’ 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요즘 영상 촬영에 관심이 다들 높은 상황에서
액션 촬영의 고수가 여기 있으니 이 김에 우리 한 수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임세종 감독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이발까지 하고 오실 거면서 왜 그렇게 인터뷰를 거절하셨어요? 😀
(절대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던 임 감독의 헤어스타일은 방금
미용실에서 나온 듯 정갈했다) 인터뷰이를 촬영만 했지, 저더러 주인공으로
나와서 인터뷰하라니까 너무 민망하더라고요. 더 중요한 건 제가 제 얼굴을 온종일 보면서 영상 편집할
생각을 하니까. 어휴…. 그리고 영상 촬영이라는 것이 장비를
다루고 기능을 하는 것 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생각하는지를 담는 거라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도 같은 취미,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좋은
영상 레퍼런스를 서로 공유한다는 접근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여러 번 촬영해도 사진이나 영상이
뭔가 어설픈 분들은 팁을 얻을 수도 있고요. 세계 영상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은 영상에 뭘 담나요? 우선, 어릴 때 아버지가 비디오 회사에서
일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영상을 접했어요. 닉 우드먼 CEO[1]와
비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저도 어릴 때부터
익스트림 스포츠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촬영하는 걸 좋아하게 됐죠. 어려운 기술을 성공하기까지
수백 번씩 연습하거든요. 그래서 딱 성공하는 찰나의 희열이 있는 거고,
그 순간을 영상으로 포착했을 때 역시 쾌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저는 역동적인 순간을
촬영하는 걸 좋아합니다. [1] 세계적인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의
창립자 닉 우드먼 CEO는 취미가 서핑이었는데
서핑하는 자신의 모습을 더 잘 찍고 싶어 ‘서핑하는 모습을 가장 잘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것이 지금의 고프로의 시초입니다. 몸에 테이프로 카메라를 둘둘 감아 촬영했던 20대의 괴짜 닉 우드먼은 그렇게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세계적인 액션
카메라 브랜드의 CEO가 됐습니다. 그럼 이번에 수상한 작품도 익스트림 스포츠인가요? 버티컬 댄스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댄서들이 큰 건물 외벽을 수직으로 이동하면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거든요. 두 달 전쯤, 이 영상을 촬영했고, 상을 받게 됐습니다.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데, 어떻게 촬영을 하게 된 거예요? 부산에 있는 한 호텔의 20층 높이 외벽에서
한 퍼포먼스거든요. 말이 ‘댄스’지 와이어에 매달려서 벽을 밟고 이동하는 거니까, 곡예나 다름 없어요. 3년 전쯤 우연히 버티컬 댄스 영상을 보고 언젠가 촬영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보니까 아찔하더라고요. 이런
촬영일수록 사전 준비가 중요해요. 전날 내려가서 퍼포먼스하는 호텔 20층의
구조를 파악하고, 촬영하기 적합한 객실 위치 등 지점을 정했죠. 사실 익스트림
스포츠들이 자칫 위험할 수 있어서, 촬영 협조하는 분들도 엄청 긴장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벌써
1년이 넘었네요. 2020년에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봅슬레이
트랙을 MTB선수들이 내달리는 영상을 촬영했어요. 헬멧에
스피너 마운트(헬멧에 장착해 360도를 촬영하는 장비)를 붙여서 선수들이 바라보는 방향을 촬영했고, 드론을 함께 띄워서
선수들을 따라가며 함께 촬영했어요. 이때도 실제 보니 아찔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MTB 선수들은 봅슬레이 트랙을 보자마자 “재미있겠다”며 환호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본능이라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이
영상도 글로벌 영상 경연 대회(고프로 밀리언 달러 챌린지)에서
상을 받았죠. 하하😁 MTB 자전거 영상 (고프로 밀리언달러 챌린지 2020 수상 작품)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자리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상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집에서 아이를 찍은 듯한 홈비디오 같은 영상도 눈에 띄더라고요. 고프로 2021년 '밀리언달러 챌린지' 수상작 중 담당 직원들이 자체 심사를 거쳐 선별을 하는데, 그
기준이 작품성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구든지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얘기고, 이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그런 계기가 있다면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영상을
촬영하는 것 자체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기록하게 되거든요. 평소에는 주로 뭘 촬영하세요? 뭐든 너무 계획하면 부담스러우니까, 그냥 주변 모습을 기록한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카메라로 바뀐 뒤에
사진은 정말 많이 촬영하는데, 한 장을 소중히 간직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인생샷(인생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갖기 위해 수십 장씩 연속 촬영하는데, 대부분은 지워버리고 찾아보지도 않잖아요.
그리고 그 잘 나온 한 장 조차도 (어떻게 생각하면) 만들어진
것일 수 있잖아요. 마치 모델이 포즈 잡는 것처럼. 그런데
영상은 그 날의 기분이나 소리, 상황까지 생생하게 담는 기록 같은 거예요. 저도 돌아보면, 예쁘게 나올 때가지 수십 장 찍어서 휴대전화 용량은 가득 채우고 나서는
사진 정리하느라 진땀을 빼곤 해요. 영상은 그 상황 그대로가 날 것으로 담겨서 지나고 보면 웃음이 절로
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후회하는 부분이 장인어른을 많이 촬영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어요. 어느
날 문득 너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휴대전화 사진첩을 살폈죠. 그런데 사진은 많은데 정작
영상이 거의 없더라고요. 아, 딱 하나 있었는데, 우연히 촬영 버튼이 잘못 눌려서 찍힌 거였어요. ‘아 저기 있잖아’ 이런 정도 목소리가 남아 있는 1초 분량 정도되는 영상이었어요. 이제는 많이 촬영해 두고 싶어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죠. 그래서
그때부터 일상의 순간을 영상에 많이 담고 있어요. 매일 같은 하루 같지만 모든 날이 새로운 날일 수
있거든요. (슬로모션 기능 활용)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영상 있으세요? 저희 아버지가 3년
전쯤 집에 행운목 꽃이 폈으니 와서 보라고 하셨어요. 그때 바쁜데 꽃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 했죠. 나중에 알았는데 행운목 꽃을 피우는 게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더라고요. 최근에
다시 아버지께 연락이 왔어요. 또 행운목이 꽃을 피웠다고. 그래서
꽃망울부터 활짝 피는 순간까지를 촬영해 아버지께 보내 드렸어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른들 SNS나 모바일 메신저로 꽃 많이 주고받는 거 아시죠? 아버지 친구, 가족들에게 다 그 영상을 보내시더라고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 참 그동안 못 챙겼다 싶어요. 그러고 보면, 긴급 속보 상황에서 기자들도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해서 방송에 내보내는 경우도 많아요. 제보 영상은 물론이고요. 사실 휴대전화로 영화도 촬영할 만큼 기능이 좋아졌죠? 맞아요. 이미 많은 분이 휴대전화의 슬로모션이나 타임랩스 기능 사용하시죠. 행운목
꽃도 휴대전화의 타임랩스 기능을 활용해서 촬영한 거고 전문 장비는 전혀 없었어요. 사실 영상 장비를
잘 다루는 것보다, 무엇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해요. 너무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얘기지만 그게 핵심이더라고요. 저와 독자님들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 ✅ 임세종 감독이 추천한 따라하기 좋은 촬영 예 (슬로모션 기능 활용)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감독님이 촬영한
영상 가운데 따라 해볼 만한 것 공유해 주시겠어요? 혹시 지금 사랑하고 계신다면, 이런 영상 어떠세요? 친구나 연인,
가족이어도 좋고요. 함께 걷거나 손을 잡고 뛰어가는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촬영했어요. 간단하게 배경음악도 넣으면 나만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 임세종 감독이 추천한 따라하기 좋은 촬영 예 (타임랩스 기능 활용)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 어디서 촬영했는지 물어보시는
분 많았어요. ‘외국 아니냐’, ‘지하철을 섭외한 거냐’ 등등. 신분당선 맨 앞칸입니다.😊 ✅ 임세종 감독이 추천한 따라하기 좋은 촬영 예 (슬로모션 기능 활용) 화면을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제가 버스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즉흥적으로 촬영한 영상이에요. 스마트폰의 슬로 모션만 사용했습니다.
숨쉴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정지 버튼을 누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SBS D포럼 구독자님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에) 만나요! 2022.01.05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피터싱어 [Ep.86] 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최예진 작가 :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채희선 기자 : 2010년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건, 법조, 경제·산업, 방송통신정책, IT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뉴미디어국 비디오머그 등에서 일하면서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2022년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서 무엇을 보도해야 할지, 구독자님들과 소통하며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최성락 피디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최유진 작가 :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 많은 작가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SBS D 포럼을 만들며
배워나가는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유익한 콘텐츠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다양성, 꿈, 데이터, 민주주의, 존엄성을 화두로 깨어있는 개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SBS D포럼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BS D포럼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걸음씩 잘 진화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하게도 그 선한 영향력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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