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다이어리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혹시 내년 대통령 선거 며칠인지 알고 계신가요? 저희 올해
SBS D포럼(약칭 SDF)
2021 이벤트 퀴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올해 대선 날짜를 맞추는 것이었는데요. (정답은 맨 밑에 전합니다.) 대선 정보는 이 정도 알려드리고 지금부터는 지난 11월 18일
열렸던 SDF2021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SDF연구팀이 현재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뽑아낸 화두 ‘청년 계층화’, ‘지역 불균형’, ‘기후위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직접 연사로 출연해, 자신들의 공약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Q. 교수님, 안녕하세요? 다시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먼저 저희 SBS 시청자들, 그리고 SBS D포럼
참여자들에게 인사말씀 전해주시겠어요? 이렇게 중요한 포럼에 같이 하게 돼 기쁩니다. 한국의
성공을 오랫동안 감탄하며 지켜봐 왔습니다. 한국에 내년초 중요한 선거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할 것은 내년 대선에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축하
드립니다. 회복탄력성 (resilience) 입니다 충격에서 회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인데요 편견이 있으면 세상이 내 생각과 다르게
돌아갈 때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반면 내 생각을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회복탄력성을 갖춘 효과적인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Q. 그럼 정치리더가 회복 탄력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치
지도자는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은 상황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늘 ‘방송(broadcasting)’ 모드로 지낸다는 말이 있는데요. ‘송신’이 아닌 ‘수신’ 모드로 전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내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요즘 같은 시대에서 리더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들은 얘기를 잘 해석해 내고
다시 잘 전달하는 능력도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Q. 경청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요. 올해 SBS D포럼에서도 다양한 소리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목소리가 들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정치리더들이 지휘자로서 더 다양한 각각의 소리에 관심을 갖고, 각각의
소리를 존중하면서도 잘 조율해 낼 수 있게 조언해주실 만한 좋은 사례가 있을까요? 많은 정치인들이 하는 것은 민심청취 투어인데요. 동네를
다니면서 여러 다른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최근 보스턴에서는 첫 아시아계 미국인 미셸 우
시장이 당선됐는데요. 그녀는 보스턴시의 모든 지역에서 압승을 했는데,
몇 년에 걸쳐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듣고 또 들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주의깊게 듣고, 그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경청하는 리더의 좋은 예는 미쉘 우 시장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일 당선된 첫 아시아계(대만계) 미국인
보스턴 시장 미쉘 우> Q. 교수님, 코로나 때문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게 예전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하지만 다양한 집단을 대변해줄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자신의 말이
각각의 다른 집단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를 알려 달라고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한 결과 자신들의 이야기만 증폭돼 진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Q. 최근 일부 선진국의 백신이기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SBS D포럼의 기조연설자였던 유발 하라리 교수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실패라고 주장하는데요. 국제관계의
권위자로서 어떤 해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는 국제협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고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과거 냉전시대에도 우리는 만약 화성에서 외계인이 우리를 공격해온다면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그 공격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마치 화성에서 온 공격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적을 초월해 누구든 공격했고 우리는 힘을 합쳐서 막아낼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국제협력은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이번 팬데믹이 마지막 팬데믹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번을 대비해 협력 체계를 복구할 수 있을지', '빈민국 코로나 백신 공급에 제대로 협력할 수 있을지'입니다. 안 그러면 계속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해 감염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팬데믹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겠지만, 기후위기 때문에라도 협력이 필요한 일들이 더 늘어나는 시대인데요.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요? 얼마전 Q. COP26언급하셨으니까 물을께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그 어떤 정치인도 하지 못한 일을 그레타 툰베리가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레타 툰베리가 주장하는 여러가지가 기존 정치 시스템과
연계되지 못한다면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Q. 올해 SBS D포럼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유권자들은 한국의 정치인들이 불평등, 기후위기
같은 정말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래 화두에는 관심이 덜하고, 이념이나 정당의 이익만 쫓는
것 같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전환기를 맞아 정치인들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치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 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의견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Q.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도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예전처럼 무조건 리더의 말이라면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팔로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의 탄핵 사례등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면 개개인들의 시위가 결국 탄핵으로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정도로
오히려 팔로워들의 권력이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리더와 팔로워와의 관계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Q.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치가 그다지 인기가 많은 영역이 아니다
보니 선거철을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 활동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개인들이 정치 영역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약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과연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 제가 워싱턴에서 중부에 위치한 한 주의 주지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분의 주장으로는 미국인들 가운데 정치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14%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이나
직장 문제, 혹은 휴가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를 마치 축구 경기처럼 관심을 갖는 것이 과연 건강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선거 때 투표를 할 만큼은 관심을 가져야하고 필요할 경우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진다면, 저는 민주사회에서 어떻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정치에만 관심을 갖기 보다는 정치 외에 개인적인 삶에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개인들이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선거철이 되면 반드시
투표를 하고,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게 의사를 표출하고, 필요에 따라 시위도 하고, 분노를 느끼면 거리에도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정치에 엄청나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해도, 저는 그것이 민주사회에서 나쁜 현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더 건강한 징조일 수 있습니다. Q. 최근 한국의 아티스트 BTS의
음악이 글로벌 팬덤을 일으키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소프트 파워[3]’ 개념의 창시자로서 최근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2008년
저랑 인터뷰 하셨을 때는 ‘소프트파워’ 관련해서 일본과 중국
사례를 많이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국제정세 관점에서 제가 한국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자국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만 목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한국이 기후변화, 팬데믹, 국제원조사업을
통한 빈국 지원 등 글로벌 이슈에 더 관심을 가지면 소프트파워를 더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한국은 소프트파워를
잘 키웠지만 여전히 발전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3]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
SBS D포럼 2021에 연사로 참여하는 한국의 대선 후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조지프 나이 교수를
처음 인터뷰 한 것은 200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셨을 때였는데요. 그때는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를 중심으로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리더’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SDF다이어리 관련해 공지 사항 하나 전합니다. 얼마전 인사가 나서
저희 부서에도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그동안 SDF다이어리의
필진으로 같이 해온 이종훈 기자, 류란 기자가 저희 부서를 떠나고 채희선 기자가 새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종훈 기자와 류란 기자의 다음 행보도 많은 응원을 보내며, 다음주
같이 하게 될 채희선 기자의 SDF다이어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년 대선 날짜의 답은 3번, 3월 9일입니다! 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에) 만나요! 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최예진 작가 :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송현주 마케터 : SDF의 SNS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SDF의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를 배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