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SBS X 그랜드 퀘스트>라는 새로운 과학기술계 전문가 포럼을 지난달 24일, 서울대와 공동주최로 잘 마무리하고 모처럼 5월의 햇살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SBS X 그랜드 퀘스트>는 앞으로 10~15년 뒤 대한민국의 ‘기술주권’을 염두에 둔 과학, 기술계의 중∙장기적인 연구들을 소개하고 산학이 같이 모여 관련 분야를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20년째 기획해 온 SDF와는 달리 해외연사도 없고, 대중포럼이 아니다 보니 내용도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면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게 내용을 쉽게 고칠 수 있을까가 큰 도전과제였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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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을 보다 느낀 것은 워낙 우리 사회의 관련 분야 저명한 석학들과 업계 최고 리더들 간의 토의여서 그런지 ‘10년 안에는 반드시 된다’, ‘꼭 이룰 수 있다’는 식의 희망적인 얘기들이 계속 전해지는 게 사회적인 이슈를 다룰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렇다면 <SBS X 그랜드 퀘스트>에 참여한 연사들은 제1회 <SBS X 그랜드 퀘스트>를 어떻게 느꼈을까요? 오늘은 파트1 (역노화 기술, 신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 공간 디스플레이)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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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를 넘어선 역노화 가능한가?’ 세션에서 발표 중인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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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교수는 지난 30년간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수행해 온 석학입니다. 제1회 <SBS X 그랜드 퀘스트>에서는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중심으로 역노화 세션을 이끌어 주셨는데요. 이준호 교수는 늙었다가도 먹이가 없어지면 젊어지고 다시 늙는 생물학적으로 역노화가 가능한 생물체인 ‘작은보호탑해파리’의 원리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히 현재 존재하는 역노화의 한계인 ‘암 발생 가능성’이라든지, ‘역노화 자체의 위험성’, ‘파편적 연구의 한계’, 그리고 ‘인간연구의 어려움’ 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R&I 선행뷰티연구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같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기존에 하던 것이 아닌 연구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 특히 기초과학이 연구의 기반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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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노화 세션에 참여 중인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R&I 선행뷰티연구소장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김소원 SBS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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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X 그랜드 퀘스트>에서는 산학 간의 연계를 중요한 특징으로 잡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네이처’지에서 한국 특집호를 내면서 국내과학기술계의 약점으로 산학 간 낮은 연계성을 지적한 것 등이 고려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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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역노화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발표한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R&I 선행뷰티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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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질문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역노화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지, 영양제는 뭘 먹어야 하는지 같은 삶에 밀접한 질문들도 많이 제기돼 역노화 주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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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션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 아래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Global Biz대표,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박수형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함께 한 세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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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Global Biz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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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의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주도하고 CEPI[1] 및 게이츠 재단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을 현실화했던 김훈 대표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용성, 분산형 등 유연한 구조, 그리고 파트너십 기반의 국제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학계 연사인 신의철, 박수형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중화항체를 이용한 세포의 바이러스 침투를 예방하는 방법이 아닌 T세포 면역을 이용하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더 증식되지 못하는 방법을 통해 미래에 나타날 감염병의 백신도 미리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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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는 감염병 혁신연합으로 신종감염병 백신 개발 및 비축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2017년 세계경제포럼을 계기로 출범한 글로벌 민관협력파트너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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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예방백신 세션에서 발표 중인 박수형,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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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세션은 '현실과 화면의 경계를 허문 디스플레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세션을 이끈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지난 21일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정부 훈장을 수상하기도 한 신축성 전자 시스템 분야의 대표적인 국내 석학인데요.
SDF2010 때 기조연사로 왔던 제임스 캐머런 ‘아바타’의 감독이 강조했던 3D기술이 당시에는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미래 기술들은 대개 20~30년 후에는 우리 일상에서도 나타난다면서 지금의 신축성 디스플레이의 연구 단계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현실과 화면의 경계를 허문 디스플레이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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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스플레이 세션 강연 중인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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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션에서는 홍용택 교수 외에도 2013년 한국공학한림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과 그 주역”으로 선정되었던 박재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업계의 리더인 김기홍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담당과 홍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마스터도 같이 해주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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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스플레이 세션의 학계 연사(위) 박재형(좌), 홍용택(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업계 연사(아래) 김기홍 LG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담당(좌)과 홍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마스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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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17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1년 이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놓은 상황에서 학계와 업계가 힘을 모아 기술력으로 주권을 탈환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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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1시부터 사흘에 걸쳐, 그리고 네 번째 편은 11일 밤 12시 20분에 <SBS X 그랜드 퀘스트> 연사들의 강연이 SBS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입니다. 10년 뒤 우리나라가 기술주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과학기술계의 화두들은 무엇인지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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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X 그랜드 퀘스트> 스페셜 SBS TV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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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 7일 낮 1시 -역노화 기술+머리카락 100만 분의 1 반도체
2️⃣ 5월 8일 낮 1시 -공간 디스플레이+온실가스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3️⃣ 5월 9일 낮 1시 -신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 효율60% 태양전지+ 일반인공지능 인간의 공존
4️⃣ 5월 11일 밤 12시 20분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 소자+뉴로모픽 아키텍처+가상현실과 뇌내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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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 파트3에서 같이한 연사들의 이야기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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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애 기자, calee@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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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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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 :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에 관심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 : 우리 사회에 생기는 궁금증을 콘텐츠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우승현 부장 : '문화'가 붙는 모든 것의 스밈과 작동 방식에 지속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준기 PD : 프로듀서로서 TV와 온라인, 제작과 마케팅의 길을 두루두루 거쳐 2025년부터 SDF에 둥지를 트게 되었습니다. 제작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최고의 브랜드 SDF를 한층 더 멋지게 빛내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Cool SDF~~!!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Welcome to the home of feel-good thinking! SDF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선년 작가 : SBS 생활의 달인,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우리 주변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집필해 온 18년 차 방송 작가입니다. SDF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보연 아트디렉터 : SDF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F의 지식을 레터와 콘텐츠를 통해 많은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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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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