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모델 선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네이버, LG, SK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한국형 독자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에 뽑힌 5개 정예팀은(컨소시엄) 올해 말부터 6개월에 한 번씩 평가를 거쳐 2027년 2개 팀만 남게 됩니다.
5개 정예팀에 속한 스타트업들을 조명하는 SDF는 세 번째로 업스테이지를 만났습니다. 지난 7월 일론 머스크가 SNS에 언급해 화제 된 적 있는 기업입니다. 업스테이지는 5개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 주관사이며, 동시에 스타트업 연합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글로벌 프런티어 급 거대언어모델(LLM)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업스테이지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
|
Q. 정예팀 주관사로서 굉장히 바쁘게 지내신다고 들었습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만들고자 하는 모델은 어떤 건가요? |
|
|
내부적으로는 ‘솔라 WB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World Best LLM 약자로 세계 최고가 되자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챗GPT 같은 모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현재 LLM들은 소수 언어 쪽 성능이 떨어져 있는데, 한국어를 포함한 동아시아 언어 성능을 영어만큼 잘 만들어내는 게 목표이고요. 또한 그 서비스를 산업별로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법률, 제조, 국방, 의료, 금융 등 각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맺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
|
플리토, 래블업, 노타, 마키나락스, 뷰노, 데이원컴퍼니 금융결제원,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올거나이즈 카이스트, 서강대 산학협력단
|
|
|
Q. 챗GPT와 과연 경쟁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시선도 있습니다. 거대 빅테크들의 LLM을 뛰어넘기 위한 경쟁력이 따로 있을까요? |
|
|
네. 저희는 특정 산업군에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의료로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릴게요. 사람 몸은 다 똑같이 아프니까 감기 걸리면 치료법도 똑같습니다.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의료 지식이 약 85%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15%는 무엇일까요. 한국인의 평균 체형, 혈액형, 키, 몸무게 등을 반영하면 달라지는 부분들이 생기는 겁니다. LLM모델 성능이 글로벌 통용 지식 85% 수준에 거의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15%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의료뿐 아니라 법률, 제조 등 특화된 영역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상황에 맞는 데이터들을 넣어서 학습시키면 국민들이 “챗GPT보다 낫다”라고 하시지 않을까요. |
|
|
Q. 정예팀에 선정된 지 한 달 정도 지났습니다.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
|
|
일단 GPU를 지원받아서 학습을 돌리려고 하는 상황이고, 지원받기로 한 데이터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5개 정예팀 가운데 저희 팀만 인재 지원을 신청했는데, 의향서를 냈던 핵심 주요 인물들과 인터뷰하면서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평가는 빠르면 12월 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 한 군데가 떨어지게 되고 반년마다 총 3번의 평가를 거쳐서 2027년에 두 팀이 남는 거고요. 이후 1년 동안 지원받으며 마무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
|
Q. GPU, 데이터, 인재 등 총 ‘2천억’ 지원 사업인데, 목표가 있나요? |
|
|
‘우리가 ‘챗GPT’와 같은 걸 만들었을 때 국민이 쓰실까?’ 생각하면 물론 시장 논리에 맡겨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방부에서 쓸 LLM을 외산으로 써야 하느냐는 전략적 자산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똑같은 서비스를 냈을 때 이긴다는 정신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
|
Q. LLM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흔치 않은데, 업스테이지 회사와 기술 소개 부탁드립니다. |
|
|
2020년에 창업해서 만 5년 된 B2B회사이고요, 오는 10월 5일이 창립기념일입니다. 저희 창업자 3명 모두 네이버 출신으로 당시 AI 서비스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때 더 많은 기업이 AI를 쓸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업스테이지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우선 기업에서는 문서를 다루는 일을 AI로 대체했을 때 효율을 많이 느끼세요. 그래서 문서 이해 플랫폼 ‘도큐먼트AI’를 출시했습니다. 다단, 표, 차트 등이 포함된 복잡한 문서를 빠르고 쉽게 정리해주는 모델입니다. 또한 2023년에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출시했고요. 올해 7월 ‘솔라 프로2’도 출시했습니다.
|
|
|
Q. ‘솔라 프로 2’는 출시한 7월 세계적인 AI 분석지표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순위에 올라가 화제였습니다. 당시 국내 최초로 등재됐던 건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
|
|
‘솔라 프로2’는 기존에 없던 ‘추론’ 기능을 넣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서는 지식 역량, 추론, 수학, 코딩 그리고 긴 문장을 넣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평가하는데 저희가 1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똑같은 답변을 할 때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중요한데 저희 모델이 적은 비용으로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성비 좋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때마침 xAI의 일론머스크가 SNS에 “그러나 xAI의 그록이 여전히 1위다.”라는 글을 올려서 본의 아니게 저희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 2’가 전 세계에 홍보되기도 했습니다. |
|
|
<아티피셜 어널리시스 ‘지능 지표’에서 12위를 기록한 업스테이지 관련 글을 리트윗한 일론 머스크.
출처:(좌)SBS뉴스 (우)업스테이지>
|
|
|
Q. 업스테이지의 주요 사업 영역은 B2B지만, 대중을 위한 B2C 서비스도 하고 있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주세요. |
|
|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에스컵(AskUp)’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LLM을 국민 누구나 쉽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챗GPT가 나왔을 때 부모님께 해보라고 했더니, 회원 가입부터 힘들어하셨어요. 그래서 카카오톡 채널과 연계해 봤는데 편하게 쓰시더라고요. 현재 사용자 수가 230만 명을 넘어섰고요.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
|
Q. 최근 투자 관련해서 좋은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
|
|
최근 AWS(아마존웹서비스)랑 AMD도 투자에 합류하면서 누적 투자액 2,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AWS는 아시아 최초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게 저희 회사입니다. 거의 투자를 안 하는데 저희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니까 어느 정도 기술력과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
|
|
Q. AWS에서 업스테이지의 어떤 점을 인상 깊게 봤을까요? |
|
|
저희가 보유한 ‘도큐먼트AI’의 확장 가능성과 일본 지사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 같습니다. 일본은 문서 시장이 매우 크고 정부 차원에서도 AI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디지털화가 더뎌서 기술 진입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에서 도드라지는 LLM이 없는데, 스타트업 중에서 그 시장을 같이 뚫어 볼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해 주신 것 같습니다.
|
|
|
Q. 거대 빅테크 LLM을 넘어서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이 있을까요? |
|
|
어려운 싸움인 것은 맞지만, 저희가 이길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개인 차원에서 생성형AI의 도움을 받는 건 활발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도움받는 건 진행이 많이 안 됐습니다.
보험을 예를 들면요. 실손보험 청구하실 때 주민등록등본, 진료비, 영수증 등 서류를 많이 내잖아요. 그러면 영업 창고에서 이 문서들을 받아서 일일이 스캔을 뜨고 분류하고 타이핑을 합니다. 지금은 이 작업들이 AI로 바뀌는 추세예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실손보험 청구 여부를 판단하고 계좌에 전송하는 것’까지 AI로 다 하고 싶어 해요. 특히 미국에서요. 기업이 풀고 싶어 하는 이런 문제들을 저희가 생성형 AI로 풀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구상하고 있습니다.
|
|
|
‘AI와 같이 살아가는 미래’는 확실해졌습니다. 생각보다 더 빨리 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AI랑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거나 공부할 때 ‘AI를 어떻게 활용하지?’ 생각하는 건 개인 차원에서의 혁신일 거고요. 기업 차원에서 고민하는 건 기업의 혁신, 정부 차원에서 고민하면 정부의 혁신이 될 것입니다. |
|
|
SDF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에 속한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를 만나 그들만의 전략과 목표를 차례로 조명했습니다. 국가대표 AI모델 선발전은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습니다. AI 국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지 SDF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국가대표 AI모델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에 그동안 가져주신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 |
|
|
국가대표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다면? 👉(클릭)
국가대표 AI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다면? 👉(클릭)SDF2023 김성훈 업스테이지 CEO의 강연을 보고 싶다면? 👉(클릭) |
|
|
취재: 여현교 기자 (yhg@sbs.co.kr)/ 정리: 변가연 작가 |
|
|
SDF 다이어리는 SDF 참가자 중 수신 동의하신 분들과 SDF 다이어리를 구독한 분들께 발송되었습니다.
|
|
|
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 : 우리 미래를 위해 들여다보고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합니다.
여현교 기자 : 우리 사회에 생기는 궁금증을 콘텐츠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정영태 기자 : 함께 다시 쓰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우승현 부장 : '문화'가 붙는 모든 것의 스밈과 작동 방식에 지속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준기 PD : 프로듀서로서 TV와 온라인, 제작과 마케팅의 길을 두루두루 거쳐 2025년부터 SDF에 둥지를 트게 되었습니다. 제작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최고의 브랜드 SDF를 한층 더 멋지게 빛내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Cool SDF~~!!
정선년 작가 : SDF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변가연 작가 :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할 가치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보연 아트디렉터 : SDF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F의 지식을 레터와 콘텐츠를 통해 많은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
|
|
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 SBS SDF │ sdf@sbs.co.kr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