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모델 선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네이버, LG, SK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한국형 독자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번에 뽑힌 5개 정예팀은(컨소시엄) 올해 말부터 6개월에 한 번씩 평가를 거쳐 2027년 2개 팀만 남게 됩니다.
5개 정예팀에 속한 스타트업들을 조명하는 SDF는 두 번째로 퓨리오사를 만나봤습니다. 고성능 AI 반도체 칩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본사를 방문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소버린 AI’에서 모델만큼 중요한 건 컴퓨팅(AI 반도체 인프라)라고 말한 백준호 대표에게 퓨리오사의 칩, 그리고 이번 선발전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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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한 지 8년, 퓨리오사AI는 어떤 회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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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8년 전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고요. 처음부터 AI 컴퓨팅, 특히 서비스에 사용되는 추론칩(NPU) 쪽 수요가 데이터센터에서 매우 클 거라고 보고, 데이터센터를 타깃 한 고성능 AI 칩 개발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1세대 제품을 출시했고, 지금은 2세대 칩을 출시해 올해 말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갑니다. 지난 8년간 많은 R&D를 거쳐 대규모 양산 단계까지 와 있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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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세대와 2세대 모델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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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칩은 1세대 대비 성능과 지원 모델 범위가 크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컴퓨팅 성능은 거의 10배, 메모리 성능은 25배 이상 향상됐고요. 2세대는 ChatGPT, LG EXAONE 같은 프런티어 모델을 지원하도록 진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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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레니게이드 칩을 들고 설명 중인 백준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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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 2세대 ‘레니게이드’는 어떤 구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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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세대 칩 ‘레니게이드’인데요. 가운데 실리콘이 AI를 처리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큰 사각형이고 반도체 관점에서 꽤 큰 칩입니다. 여기 보면 4세대 HBM3 메모리 2개가 있습니다. 메모리 성능은 HBM이 담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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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세대 → 2세대로 오기까지 기간과 가장 큰 챌린지는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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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출시 후 2세대가 나오기까지 3년~3년 반 정도 걸렸습니다. AI 워크로드와 모델이 워낙 빠르게 진화하니까 성능을 얼마나 빨리 올릴지가 큰 과제였고, 그 과정에서 칩 아키텍처·디자인을 상당히 고도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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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세대 칩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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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핫칩’(매년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고성능 칩(마이크로프로세서·AI 가속기 등) 설계 공개 심포지엄) 메인 세션에 좋은 기회로 서게 됐고 거기서 2세대 칩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 AMD, 인텔, 브로드컴 등과 같은 세션에서 발표를 했고 전체 학회 발표 중 ‘베스트 프레젠테이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도 “혁신적이다”, “머리를 맞은 기분이다”라는 반응을 듣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제품으로 포문을 연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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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엔비디아 GPU와 비교했을 때, 퓨리오사 NPU의 차별점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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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GPU가 가솔린차, 저희 NPU는 전기차에 가깝습니다. 설계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서 바로 비교하긴 어렵고, 핵심은 서비스 추론에서의 전력·비용 효율성입니다. 저희는 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NPU로 시장에 혁신적 제품을 보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대량 양산이 시작되면 저희의 NPU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면서 지금의 엔비디아 GPU 독식체제에 조금은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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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초기에 오래 버틸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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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3,300억 원이지만 초반에는 13억으로 거의 2년 6개월을 버텼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희가 초반부터 큰돈을 받은 줄 아시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13억에서 그다음 80억, 이후 800억, 1,700억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습니다. 머리 긴 엔지니어 둘이 “엔비디아를 이기겠다”고 하던 시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죠. 지금 2세대 칩 출시와 시장 진입이 회사의 가장 큰 변곡점입니다. 지난 8년 R&D의 결과물이 이제 제품으로 시장에 들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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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타 등 여러 기업에서 좋은 제안들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절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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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AI 컴퓨팅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이 영역에서 혁신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그 길을 계속 가고자 하는 게 저와 저희 임직원의 뜻입니다. 매우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지금 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의 어떤 중요한 산업군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까지 있습니다. 저희는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리더가 되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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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퓨리오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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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AONE을 개발하는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있고, 저희 역할은 모델만큼 중요한 컴퓨팅(국산 AI 반도체 인프라)입니다. 훈련 단계에선 GPU를 쓰더라도, 서비스 추론은 국내 NPU로 가는 게 방향입니다. EXAONE이 우리 칩에서 최대 성능을 내도록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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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형 소버린AI’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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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까, 안 될까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총력을 다해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업이 AI 시대에서 우리가 어떤 기회를 잡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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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효율적인 칩'을 목표로 하며 8년간 버텨온 퓨리오사. 모델이 커지고 전력 소모, 트래픽은 커지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정신으로 새로운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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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 : 우리 미래를 위해 들여다보고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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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현 부장 : '문화'가 붙는 모든 것의 스밈과 작동 방식에 지속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준기 PD : 프로듀서로서 TV와 온라인, 제작과 마케팅의 길을 두루두루 거쳐 2025년부터 SDF에 둥지를 트게 되었습니다. 제작 사업의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최고의 브랜드 SDF를 한층 더 멋지게 빛내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Cool SDF~~!!
정선년 작가 : SDF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변가연 작가 :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할 가치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보연 아트디렉터 : SDF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F의 지식을 레터와 콘텐츠를 통해 많은분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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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161 SBS방송센터 보도본부 논설위원실 미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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